작가의 한마디/ 포도
저는 남해의 작은 섬에서 자랐어요. 파도치는 날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날, 나뭇가지 혹은 손가락으로 모래사장에 낙서했습니다. 밀물이 오르면, 큰 돌 위에 작은 돌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는데 이런 추억들이 무척 소중해서 그림에 녹여내고 싶었습니다. 그렇지만 공동작업인 애니메이션으로는 표현하기 어려웠기에 늘 아쉬움으로 남았죠. 이런 고민과 바람을 아이들을 키우며, 그 사랑스러운 표정을 그리는 것으로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. 그즈음 Children’s Book Illustration 공부를 시작했고, 미국의 에이전시와 인연을 맺은 후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. 그림을 그리며, 내가 쓸 수 있다면 내가 원하던 걸 더 잘 표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. 글과 그림을 함께 해내고 싶은 마음이 나를 이끌었어요. 그 속에 따뜻함이 녹아있길 늘 소망합니다. 그리고 그것이 이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도 닿기를….